문화로 만나는 세상

상상과 현실의 결합
예술과 기술의 만남

예술은 첨단기술과 만나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예술세계로 초대한다.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하며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writer. 편집실

예술과 첨단기술의 교집합
메타버스

메타버스(Metavers)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기존에 존재하던 ‘가상현실’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개념이다. 여기서 핵심은 ‘아바타’다. 가상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바타를 활용해 ‘부캐’를 키울 수 있다.
메타버스는 초기의 소셜, 게임 형태에서 벗어나 일상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폭넓게 소통할 수 있어 메타버스 컨퍼런스,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등이 열리고 있다. 또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메타버스 기술전시관도 있으며, 박람회나 공연, 경기 또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콘텐츠에 다양한 형태로 스며들었다. 메타버스는 온라인 공연을 활용한 가상의 공간에서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공연을 즐기며 소통하는 게 포인트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손잡고 별마당 도서관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겨 놓은 뒤, 이곳에서 명사 초청 특강을 진행하였다. 국립극장 역시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를 통해 해오름극장과 문화광장 등을 실감 나게 구현했다. 개관 당시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공연을 펼쳤다. 서울예술단은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아바타를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돌 그룹은 3D 입체 영상 기술을 활용해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실감 콘서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BTS)은 에픽게임즈가 만든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포트나이트’를 통해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첨단기술을 결합해 온라인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온 메타버스는 앞으로 하나의 예술 관람 형식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립극장 메타버스 ‘놀러와 국립극장’ 랜드의 한 장면 /
출처_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오감을 충족하는 실감형 콘텐츠
AR, VR 전시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화살표가 우리를 안내한다. 커서를 클릭하면 금세 작품 앞에 도착한다. 오프라인 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가상현실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 바로 AR(Augmented Reality)과 VR(Virtual Reality)이다.
AR은 증강현실로, 현실에 가상의 물체를 증강시키는 형태의 가상 공간을 의미한다. TV 스포츠 중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축구 경기에서 프리킥 위치와 골대 사이의 거리를 표시해 보여주는 이미지나, 육상 경기에서 선수별 트랙에 국기와 선수의 이름을 보여주는 것도 모두 증강현실에 포함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 전을 진행하고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증강현실 앱으로 구현했다. 전시실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AR 엽서의 이미지를 활용하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VR은 가상현실로, 현실 세계 기반의 영상에 가상의 이미지나 정보를 실시간으로 합성해 몰입감을 높인다. 최근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는 <인상파 화가들과의 저녁 - 파리 1874>를 VR 전시회로 열었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에드가 드가 등 인상주의 화가들이 활동했던 당시의 저택과 거리 모습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온라인 전시관’에 들어가면 VR로 된 실감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조선 사람들의 꿈, 평생도>를 주제로 한 VR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미술관’은 <장욱진의 소우주>를 VR로 구현해 새로운 차원의 예술 경험을 선사한다.

  • AR 전시 <증강현실로 만나는 백남준>을 즐기는 모습
    사진 제공_백남준아트센터

  • VR 전시 <인상파 화가들과의 저녁 – 파리 1874>의 한 장면
    출처_오르세미술관(https://www.musee-orsay.fr)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웨어러블 로봇, 인공지능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 <아이언맨3>에는 웨어러블 로봇이 등장한다. 웨어러블 로봇은 입는 로봇으로, 그저 평범한 주인공이 웨어러블 로봇만 입으면 하늘도 자유자재로 날 수 있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렇게 로봇의 힘을 빌린 ‘토니 스타크’는 슈퍼 영웅으로 거듭난다. ‘정말 이런 슈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던 일이 현실에서 가능해졌다.
영화 속 영웅처럼 멋진 슈트의 모습은 아니지만,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편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웨어러블 로봇이 현재 개발되어 있다. 가령 일상에서 걷는 것이 불편한 이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입으면 걸을 수 있다. 구동 방식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로봇은 영화 속 멋진 슈트 이상의 일을 해낸다.
웨어러블 로봇 못지 않게 인공지능도 현실이 됐다. 2013년에 개봉한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은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진다. 인공지능 비서 사만다는 테오도르의 일정관리부터 건강체크까지 해주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테오도르를 더 많이 알게 되면서 깊은 대화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영화 개봉 당시만 하더라도 ‘현실에서 가능할까?’ 했던 게 10년 만에 판도가 바뀌었다.
요즘 AI와의 대화가 그리 낯설지 않다. 챗GPT 덕분이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으로, 사람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AI 기반 시스템을 사용한다. 챗GPT는 컴퓨터 프로그램 코딩을 작성하는가 하면 각종 논문 등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 요약, 정리할 수 있다. 특정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거나, 시·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쓰기도 한다. 이처럼 챗GPT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증강현실, 투명 유리 디스플레이 등이 나온다. 주인공 존 앤더튼이 손동작으로 데이터를 검색하면 3D 형태의 보조화면 창이 여러 개 뜨면서 비추는 증강현실은 이미 우리 일상 가까이에 와 있다. 영화에 나오는 투명 유리 디스플레이도 이미 상용화가 됐다.#

  •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모습
    출처_LG전자

  • 영화 <아이언맨3>의 웨어러블 로봇
    출처_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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